[일요신문]직장 글쓰기, 심리를 파악하고 소통 지수를 높이면 통한다!
청와대 연설문 비서관으로 8년, 라이팅 컨설턴트로 17년간 말과 글을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작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을 움직이는 글쓰기 비법을 소개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직장에서 통하는 ‘소통’의 글쓰기를 들려준다.
<회장님의 글쓰기>는 사무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저자가 직장인들의 관계, 즉 심리를 파악하는 방법부터 기획안 설득, 품격있는 아부까지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90가지 계책을 소개한다.
직장 글쓰기는 논술도 소설도 아니다. 심리가 절반 이상이다. 관계가 나쁘면 아무리 잘 쓴 글도 읽지 않는다. 관계는 심리다. 상대를 잘 읽어야 한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을 잘 알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결국 말과 글, 소통, 관계, 심리는 한통속이다.
회사는 태생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기에 냉철한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 많다. 때문에 많은 에피소드들이 숨어있음에도 뾰족한 시각으로 까칠하고 냉정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책은 먼저, 모든 상사를 대변하는 상징적 아이콘인 ‘회장님’의 심리를 파악해 상사의 심리를 이해하고, 통하는 보고서가 어떤 것인지 안내한다. 그런 뒤, 말하기를 포함한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상대의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와 글쓰기, 처세에 관해 시시콜콜하게 소개하면서 직장의 글쓰기 실전 테크닉에 대해 알려준다.
마지막에는 사원에서 임원까지 글쓰기로 승승장구한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저자가 직접 글을 쓰면서 느낀 글쓰기에 관한 생각을 정리했다.
글쓰기 코치와 글쓰기 책은 많다. 그러나 사무실 현장 경험이 이만큼 풍부한 저자는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 상사를 이해하게 된다. 이해하면 오해가 줄어든다. 상사라면 일독 후, 소통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세대 차이, 가치관 차이로 ‘시집살이’보다 무서운 사무실을 ‘유토피아’로 만들어줄 반가운 책이다.
메디치미디어. 1만 6000원. 360쪽.
조현진 기자 gabar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