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일본축구협회 페이스북
스페인 언론매체 <아스>에 따르면 스페인 검찰청 특별팀은 지난 201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벌어진 승부조작 의혹에 연루된 관계자 40여 명을 스페인 발렌시아 재판소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미 검찰청 특별팀은 고발문 작성까지 완료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발장이 수리되면 본격적으로 조사가 시작되고, 사건에 연루된 아기레 감독도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스페인 검찰은 승부조작 척결을 위해 최근 몇 년간 진행된 프로경기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왔고, 지난 2010-11시즌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레알 사라고사와 레반테 경기에 대해 승부조작을 의심했다.
당시 사라고사의 감독은 아기레 감독이었다. 2010-11시즌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강등전쟁 속에 사라고사는 강등의 위험에 처해있었고, 레반테는 이미 잔류를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와중에 두 팀의 경기에서 레반테는 주전급 선수 5명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느슨한 경기 운영을 했고, 사라고사는 레반테에 2대 1 승리를 거두며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에 스페인 검찰은 조사를 통해 “사라고사 구단 측이 경기가 있기 전 레반테 선수들에 접근해 승리를 도와줄 시 일정 금액을 지급할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고 밝히며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아기레 감독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7일 일본의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도, 내 변호사도 정식으로 통보 받은 것이 없다. 무슨 일인지 나도 알고 싶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어 아기레 감독은 “일본 팬들에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내 모든 에너지를 2015 호주아시안컵에 쏟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본축구협회 역시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아기레 감독 본인에게 조사를 벌였고, 아기레 감독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아기레 감독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구단 관계자와 선수까지 포함된 승부조작을 감독만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
한편 아기레 감독이 승부조작 논란에 휩싸이자 일각에서는 감독직을 추천한 일본축구협회 간부들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아기레 감독으로 인해 오는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 대표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