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환상>은 지난 10월 30일 개봉한 영화로 별다른 관심을 끌어내지 못한 영화다. 그렇지만 최근 청룡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노수람이 파격적인 전신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면서 그의 출연작인 <환상>이 새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우선 역대 각종 영화제 레드카펫에서의 파격 노출 드레스 주인공들을 살펴보자. 오인혜를 시작으로 한수아 여민정 하나경 등이 파격 노출 드레스 내지는 노출 사고로 화제를 불러 모은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영화제 이전엔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었지만 파격 드레스나 노출 사고로 단 번에 자신의 이름은 만천하에 알렸다.
대부분 파격 노출 영화의 주인공이다.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의 오인혜, <연애의 기술>의 한수아, <가자, 장미여관으로>의 여민정, <전망 좋은 집>의 하나경이다. 이들이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노출로 화제를 불러 모으면서 이들 영화들 역시 부가판권 시장에서 대박 행진을 기록한 바 있다.
부가판권 시장이 확대되면서 과거 비디오 대여 사징의 에로비디오 열풍과 비슷한 야한 영화 제작이 붐을 이루고 있다. 아예 극장 개봉을 포기한 채 부가판권 시장에서의 대박을 노리는 과거의 에로비디오와 비슷한 영화들도 많다. 다만 이들에겐 홍보의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통의 에로비디오에는 마니아층으로 수요가 한정돼 있어 뭔가 파격적인 홍보가 절실하다. 그런 측면에서 영화제 레드카펫에서의 화제몰이는 최고의 홍보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노수람의 <환상>도 비슷한 영화일까. 노수람 역시 영화에서 파격 노출 연기를 선보인 것일까. 우선 줄거리부터 보자.
‘3년 전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찬수(박재훈 분). 그는 병실 안에서 모든 세상을 귀로 느낀다. 그리고 종일 누워 있다 보면 하루는 개미 걸음처럼 지나간다. 재미있는 일이라고는 주변 사람들의 대화에서 그들의 비밀들이 폭로될 때이다. 그리고 그는 그 일을 하루 종일 기억 하면서 앞으로의 일을 추정하고 결과가 본인에게 부메랑처럼 다시 되돌아오길 원한다. 그리고 부당한 일들이 그의 상상력을 화려하게 할수록 3년간의 숨만 쉬는 시간들을 버틸 수 있게 만든다. 그러나 그 부정한 비밀들이 사랑하는 아내 현정(노수람 분)을 의심케 하는 발단을 만드는데…’
식물인간이 돼 누워 있는 찬수는 아내 현정의 외도를 의심한다. 그렇지만 귀만 기능을 발휘할 뿐 찬수는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인간이다. 이 영화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찬수가 다양한 환상을 갖는 내용으로 그 핵심은 아내 현정의 외도다.
실제로 이 영화에는 다양한 야한 장면이 등장한다. 화장실과 계단, 그리고 병원 복도 등에서 이뤄지는 의사와 간호사의 비밀 섹스, 심지어 병실의 찬수 옆 침대에서도 섹스가 벌어진다. 식물인간인 찬수가 아무 것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에 이뤄지는 비밀 섹스인데 찬수는 귀를 통해 모든 것을 듣고 있다.
그렇지만 아내 현정, 다시 말해 노수람의 베드신은 극히 제한적으로 나온다. 대부분 찬수의 회상 장면으로 찬수가 식물인간이 되기 전인데 베드신이라 말하기엔 부족함이 많다. 노출이 전무한 데다 짧게 스쳐가는 장면들뿐이다. 노수람이 속옷 차림으로 나오는 장면과 비키니 차림으로 등장하는 장면에서 출중한 몸매가 드러나기도 하지만 이번 청룡영화제 전신 시스루 드레스의 노출 수위 비슷한 수준 정도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이 영화에서 노수람의 노출은 ‘없다.’ 본격적인 베드신 역시 ‘없다.’ 다른 배우들의 베드신이 등장하긴 하지만 짧고 코믹하게 등장하는 것일 뿐이라 야하다는 측면으로 접근할 만한 베드신이나 노출은 아니다.
@ 베드신 / 노출 정보
특별히 언급할 베드신이나 노출 정보는 존재하지 않는 영화다.
@ 에로 지수 : 0
노수람의 파격 노출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실망, 아니 분노할 것이다. 어느 온라인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에 올라온 영화 <환상> 관련 댓글이 이 영화의 에로 지수를 가장 정확히 표현하는 것 같아 인용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이 영화에 없습니다.” 따라서 에로지수도 제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