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i>가 단독 입수한 해당 탄원서에 따르면, 부동산 임대업체와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정 아무개 씨는 서강바른포럼 대표와 포럼동서남북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했다.
정 씨는 두 사람에 관해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새누리당 당명 로고작업, 유세단 연습장, SNS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님의 선거지지 활동을 한 단체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 씨는 “두 포럼이 선거운동을 위해 무상으로 탄원인의 건물을 사용하기로 하고 당선 후 보상을 약속했다”며 “그 중심에 성 아무개 회장이 있었고, 성 회장과의 인연으로 저는 2012년 선거 당시 다수의 오피스텔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사진=지난 2012년 12월 19일에 치러진 제18대 대선 투표 현장.
정 씨가 언급한 성 회장은 지난 대선 불법 SNS 사무실을 운영한 혐의로 집행유예가 선고됐던 인사다. 더욱이 정 씨가 소유한 S 오피스텔은 여의도 최고급형으로 지난 대선 전날 서강바른포럼 소속 인사들이 불법 SNS를 운영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선관위 직원들이 급습했던 곳과 동일한 곳이다.
문제는 그가 “10여 채 이상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지원해주었다”는 대목이다. 해당 내용이 사실일 경우 여의도에 불법적 선거사무실이 10여 채 존재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어 적잖은 정치적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통상 선거 운동을 위한 사무실은 선관위 사전등록 절차가 필요하다.
정 씨는 “사무실에 계셨던 분들 중에는 현재 정부와 관련된 기관을 비롯 주요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포럼의 활동 내용을 확인해보면 실질적인 운영자와 책임자가 누군가는 금방 알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님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고 관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 씨는 “선거 당시 당선 후 원상복구가 있을 줄 기대하고 있던 지지자로서 최소한의 원상복구만큼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필연”이라며 “그냥 지나친다면 대국민 양심선언을 통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없도록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요신문i>는 자세한 탄원 경위를 청취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정 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정 씨와는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고, 대신 한 지인으로부터 “정 씨가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후 만남을 주선해 주겠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