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소속구단 넥센 히어로즈는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 결과 최고응찰액이 500만 2015달러(약 55억 원)였으며,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넥센 구단의 요청으로 MLB 사무국에 강정호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날 포스팅 결과를 전달받고, 이를 강정호의 소속구단인 넥센에 통보했다.
당초 넥센은 시간을 두고 논의를 한 뒤 주말을 지나 포스팅 수용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변화했고, 여러 추측을 차단하겠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결론을 내려 포스팅 결과를 전달받은 당일 발표했다.
넥센 측은 “주말인데다 시간이 있어 차분히 논의를 해보기로 했었다. 하지만 강정호의 마음을 더 편하게 해주기 위해 결론을 내리자마자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정호의 최고응찰액 500만 달러는 최대 1500만 달러까지 예상되던 것에 비하면 적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야수의 첫 번째 포스팅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금액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넥센은 내부 논의 끝에 강정호의 포스팅을 허용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넥센 측은 “한국 야수로는 최초 도전이 되는 이번 포스팅에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강정호 역시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도와주신 구단과 주위 분들께 감사드린다. 포스팅 결과가 나온 만큼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국인 야수 중 최초의 도전이라는 부분에서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흥분, 그리고 많은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일본프로야구 내야수들도 성공하지 못했던 도전인 만큼 굳은 마음과 노력으로 꼭 성공하겠다”고 각오를 다짐했다.
강정호는 이후 MLB 사무국으로부터 최고응찰액을 써낸 구단을 통보받는다. 최고응찰액을 써낸 구단은 한 달 동안 강정호와 독점 협상권을 갖는다.
강정호가 포스팅에 나서기 전부터 미 현지 언론을 통해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미네소타 트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메츠는 입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