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윤 전 위원장은 23일 현대증권 노조 전 조합원에게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요즘 회계장부 인수인계로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노조 집행부의 상식 밖의 행동에 어이가 없을 뿐”이라며 “더 이상의 논란을 종식시키고 조합원의 혼란을 막고자 두 가지만 해명하려 한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증권 노조는 “지난 17일까지 민 전 위원장에게 회계장부를 반환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며 민 전 위원장을 상대로 조합비 회계장부 반환 청구 소송을 23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동열 현 위원장은 민 전 위원장의 조합비 횡령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경윤 전 위원장이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
이에 대해 민 전 위원장은 “원래 회계장부는 현대증권 노조 사무실에 있었다. 그런데 중앙집행위원회 선거가 결정된 지난 6월 한 조합원이 나를 횡령에 대해 고소하면서, 검찰조사에 자료제출을 이유로 나는 직접 이동열 당시 위원장 후보에게 양해를 구하고 회계장부를 받았다”며 “따라서 회계장부는 언제든지 현 집행부에게 전달하면 될 것이지 인수인계할 사항이 아니다. 회계장부 인수인계라는 표현은 가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이동열 위원장이 느닷없이 회계장부의 훼손 등을 우려한다는 글을 배포하여 내 명예를 훼손했을 뿐 아니라 인수인계를 하지 않는다는 부당한 의혹을 제기해 인수인계의 필요성이 발생하게 됐다”며 “이에 나는 이 위원장이 제기한 의혹에 대하여 확인이 필요해 직접 만나 인수인계를 원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민 전 위원장은 노조의 이 위원장이 직접 인수인계를 회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위원장은 현대증권 노조의 대표자로 인수인계의 주체다. 회계장부의 인수인계는 전·현직 대표자가 만나 확인하는 게 당연한 절차다”라며 “그런데 이 위원장은 대리인을 통해 인수인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민 전 위원장은 “이에 이 위원장에게 오는 25일 이후 내가 직접 현대증권 노조를 방문해 인수인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소송을 제기해 회계장부를 반환 받겠다고 하고 있다”고 소송이 제기된 배경을 설명했다.
끝으로 민 전 위원장은 “조합비 횡령 사건도 경찰조사에서 무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현재 검찰에서 보강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과 검찰에 제출한 현대증권 노조의 전표를 이 위원장에게 전달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그러나 인수인계는 절차가 필요한 것인 만큼 오는 25일 이후 현대증권 노조에 연락을 취하고 직접 방문해 회계장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동열 집행부가 조합비 회계장부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해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다퉈야 하는 처지가 됐다”며 “조합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