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교수는 이날 개최한 2차병원복강경수술연구회 심포지엄에서 직장암이 있는 60세 환자 박모씨의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교수의 수술 과정은 충북 오송 코비디엔 이노케니션센터에 모인 학회 회원 60여 명에게 생중계됐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지름 0.5~1cm의 구멍 몇 개만 뚫고 이곳으로 수술 도구를 넣어 환자의 부담을 줄인 치료법이다. 통증, 출혈, 합병증이 적어 수술 후 결과가 좋다.
이 교수는 환자 박씨의 배에 구멍 4개를 뚫고 이곳으로 수술 기구를 넣어 직장암 부위를 정교하게 절제한 후 끄집어내고 봉합했다. 신속하고 정교한 손놀림으로 1시간 30분 만에 수술을 마쳤다.
이 교수는 “항문 가까이 있는 직장은 골반 속에 깊이 위치해 있고 여성은 자궁, 질, 남성은 전립선, 방광, 정낭 등 많은 장기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수술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복강경 수술만 2004년부터 1500건을 넘게 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으로 수술 결과도 우수하다. 이 교수가 수술한 직장암 수술 시 항문보존율은 약 94%에 이르고 수술한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기일 때 92%, 3기는 84%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