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주최 측은 처음부터 프리미엄을 내세워 광고했는데 “최고급 장소, 최고 수준의 참가자들, 최고로 물이 좋은 파티”를 강조했다. 참가비용은 특별할인 3만 원에서부터 7만 7000원까지였으며 VIP 테이블은 45만~65만 원 수준이었다. 엄두도 낼 수 없는 가격은 아니었는데 문제는 참가 신청서였다.
파티 주최 측이 요구한 참가 신청서 목록을 살펴보면 이름, 성별, 나이, 출신 대학교, 전공, 직장명은 물론이고 키와 몸무게까지 쓰도록 돼있다. 이를 당당히 적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참석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이런 조건들로 인해 일각에서는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난이 일었지만 반대로 까다로운 관리로 ‘수질’이 보장된다며 수백여 명이 사전예약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어쨌든 이날 파티에는 ‘SKY’를 비롯해 카이스트, 이화여대, 성균관대, 의학전문대, 치대, 한의대,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이 즐비했으며 지상파 아나운서, 현직 의사, 회계사, 무용수 등이 어울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학벌도 수질이 되는 그들만의 파티였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