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사진=서동철기자>
[일요신문] 이재명 시장의 “세월호 실소유주는 국정원이 아니냐”는 발언이 보수단체와의 공방으로 이어진 가운데 하태경 의원이 이 시장을 ‘환자 수준’이라며 비난하자, 이재명 시장이 하 의원을 ‘변절자’라고 또 다시 비난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29일 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기한 “국정원이 세월호 실소유주 아니냐”는 발언에 대해 “황선, 신은미 조용해지고 통진당 해산되고 그 다음 누가 등장할까 궁금했는데 이분이었군요”라면서, “성남 시민이 참 가련합니다. 이건 거의 입원해야 될 상태로 보이는데요. 시 행정을 환자 수준인 분이 맡고 있으니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재명 시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이해해주세요. 그래야 변절자를 믿어주니까요. 끊임없이 충성심을 보여야겠죠”라며 하 의원의 비난에 반격했다.
하 의원은 다시 SNS를 통해 “세월호 국정원 소유주 주장의 비정상성을 비판하니 이 시장이 저를 변절자라고 비난하는군요. 논리가 안되면 꼭 욕을 하는 분들 있죠“라며, ”또 저를 변절자라고 했던 사람들. 헌법에 의해 해산 대상이었다는 걸 아직 모르나봐요. 통진당처럼 말이죠“라고 대응했다.
30일 오후 이재명 시장은 SNS에 <거울과 한글교본..변절자 하태경 국회의원님에게 드리고싶은 신년선물입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새누리당 국회의원 하태경님, ‘세월호 실소유자 국정원 확신한다’는 저를 정신병자 취급하며 전매특허 종북몰이에 나셨다”고 밝혔다.
이어 “전향인지 변절인지 투항인지, 여하간 가던 길 바꿔 새누리당에 입당 충성하고 국회의원 뺏지까지 얻으시더니 양심과 교양을 통째 잃어버리시고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아무데나 폭언하며 종북딱지 붙이고 있다”며, “100만 성남시민이 선출한 시장을 정신병자 취급하고 100만 시민을 ‘가련하다’며 모멸하는 이런 표현이 욕설이다. 신년을 맞아 하의원 본인을 되돌아보고, 언어감각을 회복하시라고 거울과 한글교본을 선물하고 싶다”고 비난했다.
한편, 시민단체 정의로운시민행동(대표 정영모)은 지난 24일 이재명 성남시장을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작성 및 유포’와 ‘선동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이 시장이 SNS에 “여러 가지 정황에 비추어 세월호가 청해진 명의로 된 국정원 소유로 확신한다”는 글을 수차례 올린 점을 들어 고발했다.
이에 이재명 시장은 ”세월호 참사 후 야권과 언론이 제기한 의혹에 기초한 주장이었는데도 자신을 종북몰이로 엮으려는 행동이라고 규정한 뒤 이를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한다“고 밝혔다.
2014년을 하루 남긴 이때 성남FC 징계파문에 이어 세월호 의혹제기 논란까지 이재명 성남시장의 SNS가 여전히 뜨겁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