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후보는 지난 2일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쟁점은 문재인 후보의 ‘대선패배 책임’과 당내 만연한 ‘계파문제’”라며 “2012년 대선 패배의 주역인 문재인 후보의 당 대표 출마로 다시금 대선패배 책임 문제의 재논의가 불가피해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당 대표 경선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 자체가 제 나름으로는 지난 대선 패배에 책임지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저는 이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며 “문 후보의 이번 전당대회 출마는 2012년 대선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권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불복행위’이며 친노계파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무책임한 과욕’”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13년 4월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위원장 한상진)는 ‘중대한 과실로 총선이나 대선에 패배한 세력은 임기 이후에 당권에 다시 도전하는 과욕을 자제하고 책임을 지는 풍토를 조성할 것’을 권유한 바 있다.
또한 평가위원회는 “2012년 4.11 총선 패배에 이어 18대 대선의 패배로 중대한 난관에 처해 있는 민주당이 미래의 활로를 개척하고 당의 분위기를 화합 속에 일신하며 지지집단 및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우선 가장 시급하게 실천에 옮겨야 할 덕목은 그 동안 당을 이끈 지도자들의 책임윤리”라고 지적한 보고서를 채택했다.
박 후보는 “대선평가위원회가 채택한 보고서를 문재인 후보가 단 한 줄이라도 읽어봤다면, 당 대표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 대선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당의 고질적 병폐가 되어버린 계파해체에 대한 구체적 대책 없이 공허한 정치적 구호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