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조성진 사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에 3일 오후 1시3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변호사와 함께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조 사장은 앞서 지난 12월 30일에도 검찰에 출석해 15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재소환에서도 조 사장을 상대로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한 동기와 고의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법처리 여부와는 별개로 기업 활동 보장 차원에서 조 사장이 오는 6일에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15’에 참석할 수 있도록 출국금지 조치를 일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두 차례 검찰의 소환 통보를 응하지 않아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검찰의 이 같은 출국금지 일시 해제 방침에 따라 조 사장은 1차 조사를 받은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검찰의 재소환에 응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IFA 2014’ 개막 이틀 전인 지난해 9월 3일 조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직원이 ‘자툰 슈티글리츠’와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 진열된 자사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