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민 대상그룹 상무
만약 임 명예회장과 부인 박현주 씨, 대상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각각의 지분 3.32%, 3.87%, 2.22%가 모두 임세령 상무를 지원한다고 해도 동생 임상민 상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지분뿐만 아니라 직위에서도 임상민 상무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임상민 상무는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해 언니 임세령 상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에 현재까지는 대상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임상민 상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임상민 상무는 현재 미혼이다.
다만 임세령 상무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상그룹의 친환경 유기농식품 전문 쇼핑몰인 계열사 초록마을의 주식을 30.2%까지 매입해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반면 임상민 상무는 초록마을의 지분을 12.70%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 대상베니스코의 경우 임세령·임상민 자매가 지분을 각각 10%씩 가지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대상그룹 후계 승계 정리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상민 상무가 대상그룹을 이어받고, 임세령 상무에게는 식품 관련 일부 계열사를 넘긴다는 것이다.
훗날 임세령 상무가 자신의 몫을 대상그룹과 계열 분리를 한다면 과거 동양그룹에서 오리온그룹이 분리돼 나온 이화경 부회장의 남편 담철곤 회장처럼 이정재 역시 대표를 맡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물론 이제 막 열애를 시작했다는 이정재 측의 설명으로 볼 때 이런 가정은 두 사람이 실제 결혼에 다다를 때에야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