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씨는 이날 오전 오전 6시 31분께 서초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서 아내(43)와 큰딸(13), 작은딸(8) 등 3명을 목 졸라 살해하고 “처와 아이들을 죽였다. 나도 죽겠다”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신고 직후 강 씨는 곧바로 잠적해 도주를 시작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께 강 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충북 청주에서 잡히는 것을 확인하고 일대 검문검색을 강화했으며 승용차를 타고 도주하던 강 씨가 이날 오전 10시 47분께 경북으로 들어오다 경북대 상주캠퍼스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힌 것을 확인하고 추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다 이날 낮 12시 10분께 반대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순찰차에 발각된 강 씨는 1㎞가량 도망가다 경북 문경시 농암면의 한 도로에서 검거됐다.
외국계 회사를 다니던 강 씨는 3년 전 퇴사를 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자신의 아파트가 6억 원 근저당 설정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 씨의 집에서 발견된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에 대한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강씨를 서울로 압송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에)생활고를 비관하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