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는 “인하대병원 측에 병원과 조 전무의 커피전문점 간 계약서, 병원과 정석기업의 부동산위탁관리 계약서 등에 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연대는 “인하대병원은 수년 전 조 전무가 현재 대표이사로 있는 정석기업 측에 병원건물 지하 리모델링 사업을 주고, 대신 정석기업은 지하 상점의 임대료를 챙겼다”며 “인하대병원이 얻을 임대 수익까지 조 전무가 챙긴 것은 기업 간 내부거래에 의한 수익 몰아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연대는 “인하대병원은 조 전무에게 불공정 특혜가 없었다면 당연히 정보공개를 통해 입증해야 한다”며 “한진그룹 역시 재벌 3세 일감 몰아주기 관행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정석기업은 지난 1974년 설립돼 부동산 임대업과 빌딩 관리를 하는 회사다. 인천시 중구 신흥동의 정석빌딩과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진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 전무는 지난 2010년 정석기업 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난 2014년 2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한편 정석기업은 지난해 말 정석빌딩 1층에 있는 사회적 기업 커피숍 측에 “외부 이용객에게 음료를 판매하지 말라”고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불공정영업 행위,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연대가 이번에 정보공개를 요구한 인하대병원 건물 1층에는 조 전무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숍 이디아가 입점해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