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전당대회를 위한 새정치민주연합 예비경선(컷오프) 직후 ‘정세균계’ 핵심 관계자가 최고위원 후보들에 대해 한 말이다. 지난 7일 새정치연합 컷오프에서 당대표 후보 3인과 함께 8명의 후보가 최고위원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후보는 전병헌 이목희 주승용 유승희 정청래 문병호 오영식 의원과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한 친노계 의원실 보좌관은 최고위원 후보 등록 전에 “친노 의원들 사이에서 누가 최고위원으로 나갈지 논의 중에 있다. 하지만 친노 색이 강하지 않은 의원들로 내보낼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실제 후보 명단에 기존에 거론됐던 전해철 노영민 김태년 등 핵심 친노계 의원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이 보좌관은 “계파 청산의 의지로 친노계 의원들은 나서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최고위원 후보군들이 대부분 문 의원에게 협조적인 계파들이라 불리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굳이 친노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밀어 계파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고서도 ‘친문재인 지도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8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6명이 ‘김근태계’나 정세균계로 분류돼 친노와 손잡을 수 있는 인사들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병헌 의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되고, 오영식 의원도 정세균 의원과 고려대 선후배 관계로 비노 측보다는 친노 486그룹과 관계가 깊은 편이다. 이목희 유승희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으로 김근태계로 분류되고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또한 김근태계에 가깝다. 정청래 의원은 ‘정동영계’로 분류되면서도 건국대 선후배 관계인 김한길 의원과도 인연이 있다. 또한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의원을 대선후보로 만들려는 노력에 동참하면서 정서적으로는 친노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노 측 후보는 2명 정도다. 바로 문병호 주승용 의원이다. 문병호 의원은 ‘천정배계’로 알려지며 안철수 공동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주승용 의원은 김한길 공동대표 때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김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후보도 문 의원에게 크게 반감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상진 뉴코리아정책연구소장은 “문병호 주승용 의원은 반문이라기보다는 비주류를 대변하는 세력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주승용 의원은 앞서서 싸우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