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고가 난 의정부 아파트 주차장 현장.
[일요신문] 김석원 의정부 소방서장이 구조를 위해 출동한 소방 헬기의 바람으로 인해 화재가 더 커졌다는 주장에 대해 인명 구조를 최우선시 했다고 답했다.
김석원 서장은 12일 MBC 표준FM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화재 진압도 중요하지만 인명 구조 최우선의 원칙에 따라 헬기가 출동해 인명 구조를 한 상황이다”면서 “아파트와 고층 건축물 화재 시, 소방 헬기를 이용한 인명 구조 및 화재 진압은 소방 활동의 기본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서장은 “심정지 환자 등 10여 명이 검은 연기가 맹렬히 분출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를 간절히 요청했다”며 “귀중한 생명을 생각한다면 소방헬기가 불을 확대시켰다는 말씀은 못할 것이다”며 구조한 사람들 중에는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던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재의 참사를 당한 주민들은 김 서장과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11일 이재민 임시 거처로 사용 중인 경의초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주민들은 “화재를 키운 것은 소방헬기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화재 초기 1층 주차장의 불을 끄고 있는 상황에서 2대의 헬기가 나타나 10여 분간 옥상 위를 번갈아 가며 날았다. 이때 발생한 강한 바람에 주변 주민들은 물론 진화 중이던 소방관조차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날 강한 바람이 화재를 키웠다고 했지만 헬기가 나타나기 전까지 바람은 전혀 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의정부 화재로 4명의 사망자와 이재민 225명이 발생했다. 재산 피해액은 9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