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일본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로 오자와 세이지와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만났다!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음악가로서 작가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큰 산을 이룬 두 거장의 만남이다.
음악 안의 자음과 모음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지휘자와 글을 쓸 때 리듬을 중시한다는 소설가는, 오자와 세이지의 지휘로 사이토 기넨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브람스 교향곡 제1번 다단조 작품68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장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5번 내림마장조 작품82 등 다양한 곡을 함께 들으며 대화를 주고받는다.
오자와 세이지가 식도암이 발병하여 음악활동을 잠시 쉬게 된 차에 자타공인 음악 애호가이자 그의 오랜 팬인 무라카미 하루키 기획으로 성사된 반가운 인터뷰 프로젝트이다.
1여 년에 걸친 시간 동안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나가와 현 자택이나 도쿄 작업실로 오자와 씨를 초대하기도 하고, 오자와 씨가 주관하는 ‘스위스 국제음악 아카데미’의 수업이 한창인 스위스 레만 호수 연안으로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콘서트와 콘서트 사이, 제네바에서 파리로 이동하는 특급열차에 몸을 실은 오자와 씨 옆좌석에 앉기도 한다.
솔직한 아마추어 무라카미 하루키가 묻고, 담백한 마에스트로 오자와 세이지가 대답하는 품격 있는 클래식 여행으로의 초대!
비채. 1만 4000원. 364쪽.
조현진 기자 gabar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