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민선6기도 착한 사람들이 잘 살기 위한 남구를 건설하고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킬 수 있는 법을 만들고 이를 지켜야 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3일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진정한 지방자치는 사람에서 출발해 공동체로 귀결돼야 한다는 믿음을 실천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우섭 구청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도전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앞으로 살 수 있는 길, 더 강해질 수 있는 길은 생활정치와 자치분권에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을 자치분권과 생활정치의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결심하고 당 최고위원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의 개발을 통해 인천 원도심 개발에 대한 모범 답안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남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연대 경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중점 추진할 사항과 구정 최대 목표를 소개한다면.
▲그동안 남구는 지방자치에 사람이 자리하고 있으며 진정한 지방자치는 사람에서 출발해 공동체로 귀결돼야 한다는 믿음을 실천해왔다. 매년 추진하는 정책은 달라도 지방자치 기본정신은 그대로 유지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착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남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민간의 정을 통두레 운동을 통해 되찾고 있으며 지혜로운 주민을 위한 평생학습에도 주력했다. 통두레 운동은 일부를 넘어 마을 전체가 되고 있다. 지역 내 21개 동에 50여개의 통두레 모임을 통해 남구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을 통해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남구는 올해를 자원봉사 활성화의 해로 정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생활체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민선5기에 이어 민선6기에도 착한 사람들이 잘 살기 위한 남구를 건설하고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킬 수 있는 법을 만들고 이를 지켜야 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착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남구를 만들기 위해 지혜로운 시민, 사회연대 경제, 지속가능 도시, i-미디어 시티를 4대 전략목표로 정했으며 올해 중점정책으로는 ‘자원봉사 활성화’를 선정했다. 신설된 지혜로운 시민실과 남구종합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운영체계를 재정립하겠다.
-현직 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이제는 지방의 힘으로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려야 할 시점이다. 모든 것이 중앙의 관점에서, 그리고 여의도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경우 튈시의 시장을 하면서 사회당 당 대표를 지냈으며 사회당을 변화시키고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랑스의 경우, 기초단체장이 장관도 맡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중앙에서 해결하는 강한 의지가 발현될 수 있다고 본다. 일부에서 광역시 기초의회를 폐지하고 광역시 기초단체장을 임명하자는 주장도 있다. 이것은 자치와 분권의 퇴행이다. 극단적으로 보면 민주주의의 후퇴다. 기초의회가 잘 작동이 되도록 지원하고 육성하고 그 역량을 키워가야 민주주의가 발전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앞으로 살 수 있는 길, 더 강해질 수 있는 길은 생활정치와 자치분권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풀뿌리 정치인 1600여명의 소리를 모아 새정치민주연합을 자치분권과 생활정치의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결심하고 당 최고위원 출마를 결정했다.
당 최고위원 도전에 우려의 목소리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반면, 최고위원 도전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 주는 분들도 많다.
지방 정치인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를 여는 것 역시 구청장 겸 최고위원의 몫이라 생각한다. 남구의 오랜 숙원사업들이 중앙에서 논의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올해 남구 관내 재정비촉진지구 개발은 어떻게 되나.
▲인천 남구는 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의 개발을 통해 인천 원도심 개발에 대한 모범 답안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08년 지구로 지정된 주안2·4동 재정비축진지구는 그동안 계속된 경기침체와 주택경기 불황 등에 발목이 잡혀 사업 진행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남구는 정체된 재정비촉진사업 활성화를 위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수립용역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따라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이후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재정비촉진사업 지구에는 해외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종합병원도 건립될 계획이다. 이는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사기간 중 생산유발효과는 약 6700억 원이며 완공 후 연간 유동인구는 약 150만 명이 예상된다. 또 종합의료시설 등 앵커시설의 입지에 따라 약 1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의 개발은 남구 발전을 위한 청신호이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반면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 다른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 주민이 원할 경우 지구 해제 등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
문제는 지금까지 들어간 매몰비용인데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중앙정부, 인천시 등과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할 방침이다.
-남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 있다면.
▲남구는 올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연대 경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사회적경제가 지역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회적기업·협동조합을 적극 발굴 육성해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 등 일자리 창출 관련 각종 사업에 37억 원을 지원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
아울러 5060세대를 위한 ‘인생이모작지원센터’ 설립을 검토해 5060세대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 및 제2의 인생설계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전개하는 공공근로사업, 자활근로사업, 저소득층 자산형성사업, 바우처사업 등에 57억 원을 지원하겠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계층별 특화된 사업을 추진한다. 노인일자리 확대를 위해 노인인력개발센터 기능을 강화할 것이며 우리 동네 환경지킴이 등 53개 사업에 69억9000만 원을 지원해 3770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애우에게는 직업훈련을 통해 실질적 취업을 유도하고 경력단절여성에게는 평생학습관 및 유관기관과 연계한 학습형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청 내 대체인력, 기간제 근로자, 프로그램 강사 선발 시 남구 주민을 우선 채용하는 등 구민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일자리 창출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말보다 실천을 위해 ‘일자리 공시제’를 투명하게 운영하겠으며 민선6기에는 4만6300개 일자리와 21개 사회적기업을 신규 발굴하고 2만1000여개의 노인일자리를 만들겠다.
공동체의 장점은 어려운 이웃과도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공공복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이 많이 있어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복지행정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남구복지재단’을 올해 설립하겠다. 재단 설립은 남구 복지정책에 있어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와 연계된 대책으로는 각 동 주민센터의 복지기능을 강화하고 독거노인과 한부모가정을 잇는 ‘땡큐 패밀리’ 사업, 긴급복지 지원을 위한 ‘긴급출동 SOS‘ 제도를 확대 운영하며 현재 40개인 어르신 우대 효(孝)업소를 50개로 지정하는 등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민선6기 취임 6개월을 자평한다면.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민선6기 6개월간 구청장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부구청장과 국장이 리더십 팀을 형성해 전체를 이끌고, 국별로는 국장과 과장이 팀을 형성해 이끄는 등 모든 공무원이 주인이 돼 자신의 일들을 창조적, 열정적으로 임하는 조직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또한 더 많은 일자리, 건강한 공동체를 통해 착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남구를 만드는데 힘을 쏟았다. 공직자들에게 강조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행정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였다.
이번 민선6기는 남구에 있어 연임 구청장 탄생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시기다. 민선5기에 수립한 정책은 민선6기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고 있다. 민선5기가 사업을 위한 계획 수립과 시동을 걸었던 시기라면 민선6기는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는 드라이브를 거는 시기가 될 것이다.
남구는 민선5기 시작했던 통두레 운동을 통해 주민간의 정(情)을 다시 되찾고 있다. 21개 동에 57개 통두레 모임이 결성, 860여명의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민선6기부터는 일부가 아닌 마을 전체를 대상으로 한 ‘학산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한 단계 진보하고 있다. 나아가 주민공동체가 자생력을 갖고 운영, 주민 스스로가 마을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남구는 지난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학산 마을 협력센터를 만들어 체계적인 마을만들기를 위한 교육과 컨설팅 등을 돕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우각로 문화마을(숭의1·3동), 염전골사람들(주안5동), 풍성한 마을(주안6동), 기흥주택 통두레(주안3동) 등의 주민공동체는 자생력을 갖고 주민 스스로가 마을 문제 해결과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민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통두레, 마을만들기 사업 등에 더 많은 지원을 할 계획이다. 남구가 추구하는 마을만들기는 물리적 재생을 넘어 주민 스스로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관계망 회복이라는 남구 발전을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