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은 교수.
◇녹내장은 왜 생길까?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거나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녹내장은 특히나 예방이 중요하다. 녹내장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가장 중요한 두가지는 안압의 상승과 노화이다. 안압의 상승 및 노화에 의한 안구의 구조적 변화와 시신경 세포의 노화 등으로 시신경의 손상이 나타난다.
◇녹내장은 어떤 증상을 나타낼까?
녹내장에 걸리면 시야 주변부부터 잘 보이지 않는데 이런 증상은 점점 중심부로 확대된다. 하지만 증상이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서 나타나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렵고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자각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양쪽 눈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신경 손상 정도에 차이가 많아 상대적으로 건강한 눈에 의해 손상이 심한 눈의 증상을 느끼지 못할 때도 많다. 눈에 통증이 있거나 눈이 침침하고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면 바로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녹내장 치료법과 예방법
우리나라 3대 실명 질환(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중 하나인 녹내장. 걸리면 무조건 실명이 되는 것일까?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안과 김성은 교수는 “녹내장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되면 실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녹내장 치료를 위해서는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인 경우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눈에 넣고 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등 빠른 처치를 통해 신속히 안압을 내려야 한다. 안압이 내려간 후에는 레이저 치료를 통해 눈 안 방수의 순환을 돕는다. 안압이 정상화 된 후에는 시야 검사를 통해 시력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만성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안압하강제 등의 약물 치료를 한다. 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다면 다른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거나 약물 투여량을 증가시킨다.
녹내장은 종류에 따라 그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 조절이 힘들다면 녹내장 수술을 시행하는데 이는 안압을 조절해 더 이상 시력 손상이 오지 않게 하는 것이지 시신경을 복구시키는 것은 아니다.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해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만 40세 이상은 매년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안압은 정상이나 시신경 손상이 있는 정상안압녹내장이 더 흔하므로 안압측정 외에도 시신경섬유층의 결손 유무도 확인해야 한다. 국제성모병원에는 시신경 두께를 측정하는 안구광학단층촬영장비 및 최신식 시야검사계를 구비하고 있어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
녹내장을 의심해야 하는 증상은 ■ 시야의 흐려짐 / 안구통, 두통 ■ 오심, 구토 ■ 밝은 빛 주변으로 무지갯빛 원이 보임 ■ 갑작스런 시력 상실 등이다
녹내장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은 ■ 목을 조이거나 눈을 압박하지 않는다. ■ 물구나무 서기, 관악기 연주 등 얼굴 빨개지는 행동을 피한다. ■ 어두운 곳에서 눈 사용을 자제한다. ■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과도한 음주는 피한다. ■ 물은 한 번에 많이 마시지 않는다 등이다.
도움말: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안과 김성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