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말이다.
그런데 불과 이틀도 안돼 청와대 기강 해이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얼마 전 김영한 전 민정수석 항명 파동을 치렀던 청와대로선 더욱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논란에 휩싸인 음종환 전 행정관은 이른바 ’십상시‘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권영세 이정현 등 핵심 친박 의원들과 일했던 친박 보좌관이다.
특히 음 전 행정관은 문고리 권력 3인방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음 전 행정관이 문건 유출 파문 배후자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했다는 의혹은 친박계 내부의 기류를 반영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인 탈박 인사로 꼽히는 김 대표와 유 의원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이 그 배경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물론 음 전 행정관은 해당 발언이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전 비서관이 김 대표와 유 의원 쪽에 줄을 대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은 인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발언의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 선임 행정관(2급)이, 그것도 십상시 중 한명으로 오르내렸던 인물이 술자리에서 오해가 될 만한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친박과 친이 간 계파 싸움이 첨예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친박으로 분류되는 음 전 행정관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벌써부터 비박계에서는 음 전 행정관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이제 행정관까지 나서서 헛소리를 하고 다니는데, 이래서 되겠느냐“고 비판하면서 ”지도자의 덕목 중에 하나가 잘못된 것을 알면 빨리 고치는 것“이라며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