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혈관질환은 혈관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혈관은 딱딱해지고 노폐물이 침착돼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하는 죽상동맥경화증으로 병들 수 있다.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기면 부위에 따라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 뇌경색과 뇌출혈 등의 뇌졸중,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는 신부전 및 허혈성 사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한승환 교수는 “죽상동맥경화증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며 “특별한 전조 증상 없어 증상이 생겨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에 바른 생활 습관을 통한 예방과 필요시 의사 처방에 따른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스타틴, 콜레스테롤 조절·동맥경화 완화에 효과
스타틴은 혈액 검사 후 콜레스테롤이 높을 때 처방되는 대표 약물이다. 혈관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다양한 효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이 처방되는 약물이다.
최근 가천대 길병원 한승환, 오병천 교수팀은 최근 건강한 고지혈증 환자 56명을 무작위로 나눠 2개월 간 스타틴을 복용한 군(41명, 로슈바스타틴 10mg/일)과 생활습관만 개선한 군(15명)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생활습관 개선은 모든 환자에게 진행됐다.
연구결과, 스타틴으로 치료한 군은 생활습관만 개선한 군에 비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욱 개선됐다. 스타틴군에서는 혈압도 125.7/77.3mmHg에서 치료 후 122.1/74mmHg로 유의하게 호전됐다. 이 같은 결과는 생활습관만 개선 한 군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동맥경화도 지표 중에 하나인 대동맥 맥파 속도도 스타틴군(1389.9cm/sec에서 1342cm/sec)에서는 유의하게 호전됐다. 반면 생활습관 개선군에서는 정도가 미미했다.
한 교수는 “콜레스테롤이 높고 혈관이 나쁜 사람은 생활습관 개선과 의사 처방 하에 스타틴을 복용하면 콜레스테롤 개선뿐 아니라 혈압, 동맥경화도 같은 혈관 기능도 향상 시킬 수 있다”며 “결국 필요 시 스타틴을 복용해서 혈관의 건강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사망률 2위인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2014년 7월호에 게재됐다.
◆ 죽상동맥경화증, 예방이 최선
죽상동맥경화증은 예방,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발병하면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액 내 염증세포·콜레스테롤·혈관의 탄성 저하 등으로 발생한다.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하면 혈관에 죽상반(혈관의 섬유화)이 생겨서 혈액 순환을 차단하고, 죽상반이 파열되면 피떡이라고 부르는 혈전이 만들어진다.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과 같은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되기도 한다.
죽상동맥경화증은 ▲고콜레스테롤혈증 ▲낮은 HDL-콜레스테롤 ▲높은 LDL-콜레스테롤 ▲높은 중성지방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 ▲연령 증가 ▲운동부족, 과체중 및 복부비만 등이 중요한 원인이다. 죽상동맥경화증 예방을 위해서는 이 같은 위험 요인을 적극 관리해야 한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예방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하며 필요하면 의사의 처방 하에 약물요법을 해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방법으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에 식사요법, 적정 체중 유지, 저지방식, 적절한 운동 등이 있다. 약물요법은 스타틴,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미 죽상동맥경화증이 진행된 상태라면 적절한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자칫 혈관이 막혀 큰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하면 약물로 혈전을 녹이는 치료 또는 혈관 내로 유도철선과 기구를 넣는 혈관성형술이 필요하다. 필요 시 외과적 치료를 통한 혈관 우회로술도 시행해야 한다.
혈관성형술은 혈관 부위에 카테터를 넣고, 혈관성형풍선을 부풀리거나 금속 스텐트를 확장시켜 혈관을 넓히고 안정화 시키는 방법이다. 혈관 우회로술은 환자의 다른 혈관이나 인공혈관을 막힌 혈관의 끝부분에 이어서 혈액순환을 돕는 방법이다.
한 교수는 “죽상동맥경화는 예방에 주력하고 이미 발병했다면 병원을 빨리 방문해 전문가를 통해 막힌 혈관 부위를 찾아 치료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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