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발간된 <안철수는 왜?>는 2012년 안철수 의원의 대선 행보 당시 뒷이야기 속에서 안 의원과 문재인 의원의 단일화를 비판하며 ‘신당창당’의 여지를 주장했다. 해당 저서는 야당 컷오프 경선날에 발간돼 논란이 일었지만 정작 발간 전부터 안 의원 측에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이 당내 기반을 다지며 존재감 확산 노력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책 출간은 안 의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안 의원 캠프 출신인 한 정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안철수 세력은 교수나 시민단체 인사 등 외부 세력이다. ‘새정치’라는 관념을 보고 모였기에 일반 정치세력과 달리 아주 느슨한 관계들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정치적 세력에 편입하는 등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조직”며 “캠프 출신 인사들이 안 의원의 마음과 달리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최근 발간된 <안철수는 왜?>라는 책에 대해 “지금까지 대선 관련해 안 의원과 조율하거나 도움을 받아 쓴 책은 없다. <안철수와 함께한 희망의 기록, 66일>도 마찬가지다. 본인들이 개별적으로 쓴 것”이라고 전했다.
새정치추진위원회 출신인 윤석규 전 전략기획팀장과 정기남 전 공보팀장을 포함한 안철수 측근 출신 그룹들이 논의 중인 신당창당관련 모임도 안 의원과는 논의되지 않고 시작됐다.
안 의원이 ‘새정치’ 이미지를 구축하고 신당창당을 이끌었던 인사였던 만큼, 안철수 캠프 출신 인사들의 신동창당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의 이름과 함께 거론되는 인사들이 따로 신당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아직 당을 떠날 의사를 밝히지 않은 안 의원에게 부담이 된다는 관측이 많다.
안 의원의 최측근인 조광희 변호사는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신당창당 논의에 대해 “안 의원과는 상관없는 얘기다. 해당 관계자들이 안 의원에게 미션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며 “개인적 생각으로는, 지금 다시 당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재기를 위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지난 13일 장하성 교수와 함께 국회에서 토론회를 가진 것에 대해 과거 인사들에 대한 ‘세결집’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안철수 세력 출신 인사들이 제각각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재기를 위한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