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한의원 천안점 함지완 원장
이처럼 우울증에는 햇볕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고위도 지역과 같이 일조량의 계절적 편차가 많은 곳에서는 흔히 계절성 우울증이 나타나기 쉽고 우리나라에서도 ‘가을 탄다’고 하는 예민한 사람들이 겨울철이 되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겨울철에 나타나는 정서장애의 일종으로 보통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시작돼 봄까지 계속된다. SAD의 증상으로는 첫째 우울한 기분이 나타나 겨울철 내내 지속된다. 그러다 보니 온몸에 힘이 없고 의욕도 떨어져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모든 일이 귀찮아지는 무기력증이 생긴다. 그래서 침대에서 머무는 시간이 자연히 늘어나게 되고 보통 하루에 9~10시간 이상을 잠자리에서 보내지만 자다 깨는 일을 반복하며 숙면을 취하지는 못해 항상 피로감을 느낀다. 또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려고 하는 욕구가 생겨서 종종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SAD(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낮 동안에 졸음에 겨워하고 일에 좀처럼 집중하지 못해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햇빛을 갈망하는 습성이 생긴다. 사람에 따라서는 평소때보다 더 예민해지거나 심할 경우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증상이 장기간 계속 되면 치매나 파킨슨과 같은 다른 뇌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결코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
계절성 우울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우리의 수면을 도와주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감소에 기인할 수 있다. 멜라토닌은 우리가 깨서 빛을 본 지 15시간 후에 뇌에 있는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겨울철에 해가 늦게 뜨고 일조량이 감소하면 영향이 생길 수 있다.
둘째, 멜라토닌을 형성하는 전구물질인 동시에 우리에게 활력을 갖게 해주고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감소에 기인할 수도 있다. 세로토닌은 우리 눈의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많아야 분비가 잘 되는데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감소하므로 세로토닌도 감소될 수밖에 없다. 또한 탄수화물이 많이 든 음식물에 대한 식욕 조절도 이 세로토닌이 하게 되는데 우리 몸은 세로토닌이 감소하게 되면 탄수화물을 필요로 하게 되어 이것을 많이 함유한 음식에 대한 과식 욕구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셋째, 빛에 의해 조절되는 체내 생체시계의 이상이 원인일 수도 있다.
휴 한의원 천안점 함지완 원장은 “이 병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 동안 햇볕이 풍부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는 게 좋고,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의도적으로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일반적인 우울증이 그렇듯이 땀이 날 정도의 조깅이나 등산과 같은 유산소운동의 병행이 필수적이고 우울증상이 심하거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맞춤 한약의 도움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도움말: 휴 한의원 천안점 함지완 원장]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