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최대주주인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오버시즈컴퍼니(AOC)의 지분율이 35.07%(3940만 3974주)에서 63.41%(7138만 7560주)로 늘어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대한항공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3198만 3586주(28.41%)에 대한 매입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진에너지는 아람코와 주주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8월 지분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람코가 이미 에쓰오일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어, 한진에너지의 에쓰오일 지분까지 인수하면 독점 규제 문제가 발생해 실제 거래가 늦춰졌다.
아람코는 최근 미국·유럽 등 7개국에 지분 인수와 관련한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지분 매각 주당 가격은 6만 2000원으로, 총 매각 금액은 1조 9829억 원 규모다.
대한항공은 이 중 한진에너지 차입금 1조 500억 원을 제외한 9000억 원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에쓰오일은 이날 사외이사로 재직한 안용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와 박상언 인하대 물리화학부 교수, 감사를 맡은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퇴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진그룹 측 인사로, 에쓰오일에 한진그룹 지분관계가 사라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