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지방의원들에 대한 갖가지 의혹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2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들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사진은 제164회 이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전경. (사진은 본문의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일요신문] 경기 이천시의 지방의원들에 대한 갖가지 의혹들이 언론을 통해 계속적으로 제기되자 이를 보다 못한 시민단체들이 이를 강력 규탄하는 단체행동에 나섰다. 의원들의 도를 넘는 행태가 시민들에게 실망을 넘어 절망을 안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여론을 대변하는 시민단체들까지 전면에 나서면서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되던 각종 의혹에 관련된 의원들에 대한 의회차원의 진상조사 및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천환경운동연합과 이천·여주 경실련, 설봉포럼 등 3개 시민단체는 22일 이천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공동 성명서를 내고 의회와 의원들의 사과와 시정, 재발방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해당 의원들에게 납득할 만한 후속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하겠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이날 성명서에서는 새롭게 출발한 민선6기 지방의회 차원에서 시민들의 기대감을 저버린 사례들은 물론 의원 개개인의 갖가지 의혹들까지 조목조목 나열했다.
시민단체들은 의장선출을 놓고 출발부터 이전투구의 구태를 재현한 이천시의회를 비판하고 그 와중에서도 의정활동비 6% 인상에는 전격 합의한 의원들의 자기 잇속 챙기기를 강력 질타했다.
이들이 지적하는 의원들의 자기 잇속 챙기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직 도의원과 시의원이 관련된 각종 특혜 및 부적절한 처신도 함께 언급했다.
선거법관련 기획사 업체대표 자살미수사건, 자신 소유의 토지에 친구의 공장을 설립하고 인허가 과정에 개입한 의혹, 시설위탁운영 과정에서의 특혜의혹, 대규모 쇼핑몰의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점 입점과 관련된 압력행사 의혹 등 열거하기조차 낯 뜨거운 일들이 대부분이다.
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분노는 악화일로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사실들은 명백히 시민의 민의를 무시한 행위들로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회와 의원들에게 사죄와 징계, 원상복구 및 윤리교육 강화 등의 4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이들 요구사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련자들을 정식 수사의뢰 및 고발조치 할 것임을 천명했다.
정원평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