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지난 22일 여야 혁신위 공동주최로 열린 ‘오픈프라이머리 토론회’에서 여야 중진 여성의원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입심’대결이 펼쳐졌다. 두 의원은 같은 날 전국 국민을 상대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통된 의견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차를 보이며 맞섰다.
나 의원은 혁신안에서 통과된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의 오픈프라이머리 안을 발제하며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날짜를 선거일 전 60일 이후 첫 번째 토요일로 정하는 안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톱2프라이머리’를 내세웠다. 톱2프라이머리는 정당 소속에 관계없이 모든 후보자가 예비선거에 참가하고 최고 득표자 2명이 본선을 겨루는 방식이다. 당에 상관없이 개인만 보고 선택하는 형식이다.
또한 이날 박 의원은 “18대 국회 때 내가 정개특위 위원이었다. 당시 여야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동시에 한다는 기초적인 내용에 대해 내부적으로 합의했다. 그런데 당시 박근혜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돌연 파기됐다”고 폭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일요신문>에서는 토론회 이후 남아있는 궁금증을 박 의원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풀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토론회에서 나경원 의원이 톱2 프라이머리에 대해 ‘정당 민주주의에 어긋난다’고 했다. 박 의원의 반론이 있어야 하지만 잘 진행되지 못했던 것 같다.
“나도 (나 의원의 주장을)들으면서 그 부분이 이해가 안 된다 생각했는데,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시간관계상) 하지 않았다. 나 의원의 지적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톱2프라이머리는 누구나 다 나올수 있는 거다. 새누리당 후보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도, 무소속도 소수정당도 나올 수 있다. 다 같이 나와서 하는 것이다. 그 부분은 나 의원이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 거라 본다. 논리적으로 말이 안 맞는다.”
―톱2프라이머리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합의가 된 사안인가.
“야당에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방식을 논의해 결정한 상황은 아니다. 현재 (방식이) 결정된 것은 없고 오픈프라이머리를 찬성하는 의원이 다수인 것은 확인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오픈프라이머리가 공천에서 적용되려면 올해 안 결정돼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정치개혁특위에만 혁신안이 들어가면 안이 달라져 나온다고 비판한다.
“그렇다. 정개특위가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한다. 각 당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끝난 뒤 논의 된 안을 갖고 조정 작업해야지 처음부터 (논의)하는 건 낭비라고 본다.”
―토론회에서 여야가 정개특위서 2012년에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거의 합의 됐다고 말했는데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
“토론회에서도 말했지만, 정개특위서 내부 합의가 됐는데 한나라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바뀌고 당시 박근혜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자 무산됐다. 한나라당 내에서 어떤 이유로 무산됐는지는 나도 알지 못한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