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가던 가장이 뺑소니로 숨진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 보상금을 내걸며 뺑소니 용의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에서 A 씨가 뺑소니를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범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부인과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A 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화물차를 몰면서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 씨는 새벽까지 일을 하고, 부인을 위해 빵을 사고 집으로 가는 도중 뺑소니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A 씨는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에게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 이 말을 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아내의 뱃속에는 새별이라는 태명의 7개월 된 새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뺑소니 용의차량인 흰색 중형차 운전자는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해 하얀색 BMW5 승용차를 용의 차량으로 보고 수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이 차량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과 유족은 최근 청주 도심 4곳에 제보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찰은 500만원 신고 보상금, 유족은 3000만원 현상금을 내놓았다. 제보는 청주 흥덕경찰서 교통조사계(043-270-3251)로 하면 된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