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인천에서 활동하는 조폭 A 씨(52)는 지난 25일 오후 4시 52분쯤 인천 부평구 안남로의 한 아파트 2층에서 자신의 아내 B 씨(42)와 싸우던 중 흉기로 옆구리를 3차례 찌르고 달아났다.
흉기에 찔린 B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또한 부부의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딸 C 양(16)도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손가락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사건 직후 신고를 막기 위해 딸과 아내의 휴대전화를 챙겨 나왔다. 이들 휴대전화는 A 씨의 친구 집 근처에 버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범행 직후 친구를 찾아가 “내가 아내를 죽였다. 지방으로 내려간다”며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A 씨가 자신의 일본산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행방을 추적했지만, A 씨의 차량은 인천 백운역 인근에서 발견됐다. 차 안에는 A 씨의 휴대전화가 놓여있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차량을 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방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용의자의 얼굴이 담긴 전단지를 만들어 수도권 지역 경찰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고, 인근에 설치된 CCTV화면을 확보해 달아난 A 씨를 쫓고 있다.
A 씨는 키 174cm에 안경을 착용했으며, 퉁퉁한 체격에 상의 검정 패딩, 검은 바지를 착용한 상태다.
한편 A 씨는 경찰의 관리대상인 폭력조직 조직원으로 활동해 왔다. B 씨와는 7년 전 재혼했으며, 평소에도 자주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도 가정문제로 부부 싸움 중 홧김에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