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서초구.
[일요신문]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공직사회에 첫발을 딛는 새내기 공무원에게 임용장을 수여하면서 독특하고 이색적인 퍼포먼스로 신선한 화제를 모았다. 민선6기의 첫번째 서초가족이 된 새내기 공무원을 환영하고 기존의 공직사회 악습을 척결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임용장 수여식은 형식과 내용 모두가 혁신적이고 파격적이다.
26일 서초구에 따르면 이날 임용장 수여식은 천편일률적으로 줄을 세워 수여하던 발령장을 임용권자인 구청장이 직접 신규공무원에게 다가가 전해주는 방식으로 기존의 틀을 완전히 바꿨다. 또한 기존의 딱딱한 형식을 버리고 원형으로 모여 앉아 신규공무원의 각오와 의지를 듣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임용장 수여식의 하이라이트는 `공무원 4대 악습 척결 퍼포먼스`였다. 질병․고난․불행 등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 민족 대대로 이어온 박깨기 미풍양속 행사를 재현해 불통(不通), 불친절(不親切), 부정부패(不正腐敗), 불성실(不誠實)의 공무원 4대 악습을 박으로 형상화해 깨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구청장과 구간부, 신규공무원이 함께 박을 깨면서 서초구에서 4대 악습을 완전히 추방하자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발령장 수여식 전 과정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생중계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공직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 공무원들을 응원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공무원에게도 4대 악습 척결의 의지를 전파할 수 있도록 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2015년 청양의 해를 맞아 공직생활 기간 내내 의기양양하고 전도양양(前途洋洋)하게 근무하면서 공직사회의 오래된 악습을 척결하고 서초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신규공무원 발령대상은 행정직 44명, 세무직 11명, 전산․기술직 22명 등 총 77명이며 56년생 민간기업 CEO출신과 97년생 고등학교 졸업예정자까지 특별한 경력과 폭넓은 연령대의 분포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발령장 수여 등 주요 행사 진행시 기존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이색적이고 참신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신규공무원에 대해 6개월간의 수습기간을 두고 직무 및 친절교육, 관내 주요지역 탐방 등을 실시해 구정에 빠른 적응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