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정의화 의장은 이날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 수 잘 쓰고 정치공학 잘하는 것은 진짜 정치가 아니다”라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가능해야 선진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은 “소선거구제를 개혁해야 한다”며 “소선구제 구도에서는 승자독식 구도, 지역독점 구도가 된다. 총선 끝나고 지도를 보면 한쪽은 노랗고 다른 쪽은 빨갛게 돼 있지 않나. 지금도 대화하고 타협하는 정치가 가능하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하고 석패율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 영남은 좀 손해를 볼 수 있다”라면서도 “세상에 완벽한 제도는 없다. 대신 이렇게 하면 다당제가 되면서 연정의 정치가 가능해진다. 다른 당의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정 의장은 선거구 조정을 앞두고 ‘의장직속 국회개혁 자문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정 의장은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강 아무개 씨의 아들이 SNS를 통해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것과 관련해 “제 보좌관 아들이 택도 없는 짓을 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정 의장은 “부모의 도덕적인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지만 저는 사회적인 책임도 크다고 본다”라며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IS 가입하는 애들이 나오고 있다. 사회에서 이를 그냥 두면 그런 애들이 또 생길 수 있다. 호연지기도 가르치고 바깥에서 뛰놀면서 커야하는데, ‘방콕’ 해서 빛도 못보고 하루종일 컴퓨터만 한다. 하버드 대학 나오면 무엇하느냐. 충효를 모르고 크는 것은 문제”라며 “국민정신을 다시 살려내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