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27일 장마감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 지분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넥슨은 현재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330만 6897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넥슨은 지난 2012년에 이어 지난해 10월 추가로 엔씨소프트 지분 0.4%(8만 8806주)를 116억 원(주당 13만 610원)에 취득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서 주가를 꾸준히 지켜봐 왔다”며 “최근 하락으로 인한 주가수준은 기업의 본질가치보다도 크게 낮다고 판단해 투자기업의 가치제고를 도모하기 위해 장내 매입 방식으로 추가 취득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역시 지난해 11월 “넥슨은 처음 투자를 했을 때부터 단순투자라는 약속을 어긴 적이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양사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해 12월 “지분 인수가 양사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며 기업결합을 승인한 바 있다.
이처럼 두 회사는 미묘한 지분관계에도 표면적으로는 우호적 협력관계와 경영 불간섭 태도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이번 공시를 통해 이러한 관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27일 “넥슨재팬의 이번 투자 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이는 넥슨재팬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넥슨이 15.08%, 김택진 대표가 9.9%(218만 8000주), 국민연금이 7.8%(173만 350주)의 주식 지분을 갖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