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서동철 기자>
[일요신문] 이재명 성남시장이 오는 2월 4일 검찰에 출석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야권연대(당시 민주노동당 김미희 후보와 연대)와 관련해 경기동부연합 측 사회적기업에 특혜를 준 의혹을 스스로 풀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검찰과의 정면대응에 나선 이재명 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2월 4일 10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검찰 출석과 관련해 ‘종북몰이’에 대한 종지부를 찍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동주)는 당초 지난 23일 출석하라고 이재명 시장에게 통보한 바 있지만, 이 시장이 시민들과의 신년인사회 일정상 당일 출석이 어렵다고 밝혀, 26일 이 시장에게 2월 4일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검찰은 ‘나눔환경’의 입찰과정을 확인한 후, 해당 보도를 작성한 기자를 불러 조사를 마쳤으며, 이 시장이 검찰에 출석하면 사실 관계 등을 재차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기동부연합 핵심인사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대표 한용진)에 특혜를 줬다는 보도를 한 신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며, 이 시장 역시 해당 신문사로부터 무고혐의 및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 당한 상태다.
이 시장은 특혜의혹 빌미가 된 ‘나눔환경’이 이명박, 박근혜정부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인증한 사회적 기업으로 성남시 심사위원회에서 새누리당 시의원이 최고 점수를 주는 등 평가에서 1위를 해 선정했을 뿐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검찰이 출석을 요구하자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시대착오적 종북몰이 정면돌파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재보궐)선거 때도 된데다가 아픈데(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 양우공제회 의혹과 지난 대선에 대한 부정선거 특검 발언) 좀 건드렸다고 화난다 이거겠지요?”라며 자신에 대한 검찰출석이 정치보복과 정략에 악용되는 종북몰이라고 비난했다.
27일엔 “무려 4년째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종북몰이’이다. 이미 (청소용역업체)선정절차의 객관성, 심사과정의 투명성을 조목조목 입증했지만 또다시 출석을 요구하며, ‘종북논쟁’을 시작하고 있다”며 검찰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이 시장은 “‘종북’은 명백한 시대착오적 이념이며, ‘종북몰이’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적대와 분열의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 진실을 무기로 ‘종북몰이’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보수논객인 변희재, 정미홍은 물론 프로축구연맹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도 설전을 벌여 일명 보수와 진보간 대립을 대변하기도, 세월호 참사관련 국정원 양우공제회를 겨냥한 발언과 하태경 의원과의 설전 등 기득권세력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시민들과 공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가 큰 이슈 없이 내부 싸움에만 열중한 가운데 정작 관심은 이 시장과 검찰 등에 집중되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이 시장이 성남시의 수장이지만 그전에 야당의 인사인 만큼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전반적인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