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
[일요신문] 이완구 총리 내정자가 둘째 아들 병역 의혹에 대한 공개 검증을 앞두고 눈물을 보였다.
29일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둘째 자식 공개검증 하는 날이다. 마음이 좀 무겁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 내정자는 “큰 아들은 군대를 다녀왔고 둘째는 몸이 좋지 않아 가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공개검증을 하는 것 같다”며 “몸관리를 잘못해서 군에 못 간 건 사실이니까, 그래서 못 간 사유를 오늘 공개적으로 대중 앞에 나타나서 얼굴 노출하고 촬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국민께 죄송한 생각이 든다. 둘다 보내야 하는데 하나는 보내고 하나는 못 보냈으니까”라며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이 총리 내정자는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내가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공직에 가기 위해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이 총리 내정자의 차남은 지난 2000년 8월 징병신체검사에서 3급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2004년 10월 미국 유학 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사고를 겪었다. 차남은 2005년 12월 미시건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2006년 신검에서 5급(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최근 이 총리 내정자에 대한 검증과정이 시작되자 야당 측이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그에 대한 공개검증을 하게 됐다. 공개검증은 오늘(29일) 오후 2시 서울대병원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