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정 전 총장을 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정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고속함 및 차기 호위함 등의 수주 편의제공을 대가로 STX조선해양과 STX엔진 등으로부터 아들이 설립한 요트 회사를 통해 7억 7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현직에 있을 당시 해군이 개최한 국제 관함식 행사의 부대 이벤트로 요트대회를 열게 했다. 대회를 진행한 A 업체는 정 전 총장의 장남이 대주주로 있던 곳이다.
STX 계열사들은 요트대회 광고비 명목으로 A 업체에 총 7억 7000만 원을 후원했다. A 업체는 해양스포츠 관련 교육 마케팅 업체지만 이 행사를 마친 뒤에는 별다른 매출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돈을 건넨 STX 측이 방산물량 납품 편의를 기대하고 사실상 정 전 총장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판단, 관련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서충일 STX 사장과 전·현직 STX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참고인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수감 중인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광고비가 사실상 뇌물이었음을 인정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지난 28일 체포한 정 전 총장의 장남(38)과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67)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문상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