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에 따르면 정옥근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유도탄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의 수주 때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장남(38)이 설립한 회사를 통해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으로부터 모두 7억 7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총장의 장남은 요트앤컴퍼니 공동대표로 지난 2008년 10월 해군이 건군 60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제관함식 행사에서 요트대회를 진행했다.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은 각각 3억 8500만 원을 요트앤컴퍼니에 광고비 명목으로 후원했다.
이에 합수단은 지난 29일 정 전 총장을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은 대가성 여부 등을 추궁했으나 정 전 총장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합수단은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65·구속수감)과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 등 STX 관계자들에게서 정 전 총장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진술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이 해군사관학교 선배인 윤 전 사령관을 통해 강 전 회장에게 광고비 집행을 먼저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단은 윤 전 사령관과 정 전 총장의 장남 등을 지난 28일 체포해 이틀간 조사한 뒤 석방했다.
한편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해군 참모총장을 역임했던 정 전 총장은 지난 2011년 군인복지기금 5억 2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