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은주 강원FC 대표이사 트위터 캡처
당초 임 이사는 강원이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이후 언론 인터뷰 등에서 “강등은 구단 재정 문제 해결의 기회”, “승격보다 재정 안전이 우선”이라며 부채가 60여 억 원에 달하던 구단 재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에 그는 지난 2014년 한 해 전임 사장과의 금전 문제 해결, 횡령 혐의 직원 정리, 선수단 감축 등으로 부채를 절반 이하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강원은 지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임 이사의 이러한 경영 방침에 따라 큰 선수 보강이 없을 것으로 보여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었다. 더욱이 지난 25일에는 자유계약으로 영입돼 지난 2년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이창용의 울산 이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의 우려와 달리 강원FC는 K리그 클래식 팀으로부터 공수에 걸쳐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상주 상무의 강등과 서울 이랜드FC의 창단으로 판도가 변하고 있는 K리그 챌린지에서 강원의 공격적 행보는 보는이들의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28일 강원은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하던 공격수 신영준의 영입소식을 알렸다. 2011년 전남 드래곤즈서 데뷔한 신영준은 지난 5년간 꾸준히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한 경험으로 강원의 젊어진 공격진에 깊이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지난 2013년 부산에서 성폭행 위기에 몰린 여성을 구하고 용의자 검거를 도와 화제가 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강원의 예상외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원은 지난 29일 오후 9시 17분 구단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영입발표될 예정”이라며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임 이사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기적같은 하루, 평생 잊지못할 오늘”이라며 선수 영입을 암시했다. 이에 팬들은 이전에 강원에서 활약하던 주축 선수인 지쿠, 진경선 외에도 설기현, 김두현, 염기훈 등 재계약 여부나 원소속팀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선수들을 거론하며 구단의 발표를 기다렸다.
강원은 지난 30일 0시 부산 아이파크의 박용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3년 부산의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박용호는 강원 측의 플레잉코치직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음을 밝혔다.
이외에도 임 이사는 추가적으로 선수 2명이 영입이 있을 것임을 알렸다. 각 구단이 움츠린 모습으로 꽁꽁 얼어붙은 국내 이적시장에서 강원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