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보수층 끌어안기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보수층 정서를 대변하는 영화를 봤다. 박 대통령이 본 <국제시장>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아버지들의 역경을 다룬 영화다. 특히 박 대통령은 파독 광부를 다룬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김 대표가 선택한 <쎄시봉>은 1970년대 무교동에 위치했던 음악 감상실 ‘쎄시봉’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이 역시 중·장년층 향수를 자극하는 내용이다.
최근 박 대통령 지지율은 30% 이하로 추락했다. ‘콘크리트’로 불렸던 박 대통령 지지율이 30% 아래로 내려간 건 취임 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보수 이탈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는 보수층 유동표가 늘어났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친박과 비박을 이끌고 있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 보수 성향 영화를 본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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