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사고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경쟁을 뚫고 어렵게 성우가 됐으면서 그 자부심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돼서 너무 안타깝다.
―징계위원회에 출두한 세 사람은 뭐라고 변론했나.
▲모두 자신의 무분별한 행동은 반성한다고 말했다. 다들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징계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들은 스캔들이 불거진 이유에 대해 뭐라고 설명하던가.
▲소문을 듣고 A 씨에게 속았다고 생각돼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A 씨와의 관계를 폭로했다고 말하더라.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번 스캔들에 대해 징계위원회까지 구성된 것을 두고 찬반양론이 갈리고 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징계위원회에 대해 찬성하는 쪽은 도덕적 타락을 우려하는 것이고 반대하는 쪽은 사생활 존중과 보호를 주장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극회의 입장은 이렇다. 개인의 사생활과 이성교제의 자유도 중요하다. 하지만 성우협회와 극회의 일원으로서 무분별한 개인사로 인해 조직 내 다른 성우들의 품위를 손상시킨 책임은 져야 한다. 자유에는 그에 대한 책임이 수반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것(징계)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논할 성질이 아니라 도덕적 책임 차원에서 논할 문제라고 본다.
―현재 극회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면서 이 문제는 이제 우리 손을 떠났다. 나머지는 협회와 방송사가 알아서 처리할 문제만 남았다. 지금은 모두 자숙하는 분위기라서 극회 주변의 공기가 무겁다. 이번 사건으로 전체 성우의 위상에 치명타를 입었지만 국민들이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말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윤지환 프리랜서 tangohun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