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정보
김성은, 우리에겐 ‘미달이’라는 캐릭터로 또렷하게 기억돼 있는 아역 배우 출신이다. 개인적으로는 한때 김성은과 함께 방송을 한 경험이 있다. 기자 역시 미달이에 대한 기억이 워낙 강했지만 방송을 함께하며 실제로 접한 김성은은 매우 당차고 똑 부러지는 여성이었다. 미달이에 대한 기억, 미달이 캐릭터로 인해 학창 시절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사연 등을 통해 잘 알고 있다고 여겼던 김성은이지만, 실제 만나 보니 그는 전혀 다른 여성이었다.
영화 <꽃보다 처녀귀신>을 통해 노출 연기를 시도한 김성은을 두고 네티즌들이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그렇지만 김성은은 자신의 트위터에 “연민을 느끼고 동정하지 마세요. 나는 내가 선택한 삶을 살고 있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나는 스트레스 없고 고통 없이 살고 있답니다”라는 글을 남기는 당찬 모습을 보였다. 김성은 다운 반응이 아닐까 싶다.
<꽃보다 처녀귀신>은 요즘 확실한 장르로 자리 잡고 있는 부가판권 시장을 노린 야한 영화 가운데 하나로 작품성보다는 상업적인 목적이 분명한 영화다. 작품성과 상업성 가운데 어느 측면에 더 중점을 둔 영화에 출연하느냐 역시 배우의 자유다. 다만 김성은이 이왕 노출 연기를 펼칠 것이라면 보다 작품성에 중점을 둔 극장 개봉 영화였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는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성인 배우로 연기를 하고 싶은 김성은에게 온 기회가 <꽃보다 처녀귀신>이었으며 그가 그 기회를 선택했을 뿐이다. 이것이 계기가 돼 그에게 더욱 다양한 연기의 기회가 제공된다면 물론 더욱 좋은 일일 터이고. 그의 말대로 ‘스트레스 없고 고통 없는 그의 선택’이기에 존중한다.
영화는 나쁘지 않다. 요즘 부가판권 시장을 노린 야한 영화들을 보면 수준 이하의 영화들이 많다. 뭘 얘기하는지 애매하고, 지루한 데다, 심지어 실제로는 그리 야하지도 않은 영화들도 많다. 그렇지만 <꽃보다 처녀귀신>은 기본적으로 재밌다. 코믹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나름 탄탄하다. 적어도 말은 되는 스토리의 영화로 킬링타임용으로는 무방한 영화다.
사채로 힘겨워하다 행방불명된 여자친구를 찾기 위해 사채회사에 취직한 남자 주인공이 사채를 받으러 갔다가 만난 무당과 인연을 맺는 스토리가 그냥저냥 재밌게 볼만하다. 처녀귀신을 활용해 부부 성생활 회복 프로젝트에 나서는 무당의 이야기도 나름 신선하다. 김성은의 파격 베드신이 등장하지만 과거 에로비디오처럼 베드신에만 집중하는 영화도 아니다.
@ 에로 지수 : 30
전체적으로 야한 영화는 아니다. 처녀귀신과 계약을 맺은 무당이 부부 관계가 소원해진 이들의 성생활을 회복시켜 준다는 소재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노출과 베드신은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김성은의 베드신은 다소 엉뚱해 보인다. 스토리의 흐름과 무관한 영웅의 꿈속에 등장하는 베드신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처녀귀신으로 부인의 몸에 빙의돼 성관계를 갖는 캐릭터인 ‘소현’ 역할의 맹승지는 본격적인 베드신이나 노출 장면이 없다. 김성은의 베드신은 ‘김성은의 파격 노출’이라는 최고의 홍보 문구를 위해 의도적으로 삽입된 장면으로 보인다. 에로티시즘보다는 코믹과 스토리에 중점을 둔 영화라 높은 에로 지수를 주긴 어렵다. 다만 김성은의 노출 열정을 높이 평가해 ‘30’으로 에로 지수를 정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