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M연구소에서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수요강좌. 왼쪽은 제주대학 연구팀이 직장과 폐에 암이 있는 생쥐에 천연물을 주입하자 그 크기가 상당히 줄어든 모습.
# 장경재 씨 극복기
2008년 11월 6일, 간암 진단을 받았던 장경재 씨(58·전남 목포시 용당동). 그는 내로라하는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간에 14㎝ 크기의 암 덩어리를 비롯해 1㎝ 크기도 6~7개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의사는 “이 단계에서는 병원에서 해줄 게 없으니 집에 가서 먹고 싶은 것이나 먹으라”고 했다. 암 표지자 AFP 수치는 10 이하가 정상인데 9409까지, 40 미만이어야 하는 PIVKA-Ⅱ는 500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이로부터 1주일 후 다시 병원에 간 그는 “간의 25%가 괜찮으면 절제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처음에는 의미가 없다고 했던 색전술을 해보자고 들었다. 그는 ‘집에 가서 생각해 보고 오겠다’고 대답하고 진료실을 나왔다.
이때 병원에서 가족들에게 “앞으로 몇 개월이나 살 수 있느냐”는 말에 의사가 3개월이라고 말했다는 것은 몸이 좋아진 한참 후에야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간암으로 고생한 어머니나 남동생이 색전술을 했지만 얼마 후에 재발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일단 병원치료에 미련을 버리니 민간요법, 식이요법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BRM연구소에서 식이요법으로 간질환이 나은 사례가 있다는 말에 BRM연구소를 찾아 상담을 받았는데, 식이요법을 시작한 후 정확히 3일 만에 역류성식도염으로 하던 구역질과 구토 증상이 사라져서 놀랐어요.”
자신이 생긴 그는 BRM식단과 알려준 식이요법을 열심히 했다. 술과 고기는 끊었고 건강기능식품은 다른 환자들보다 더 많은 양을 먹었다.
암 덩어리의 크기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식이요법을 시작한 지 3개월이 못 되었을 때 처음 암 진단을 내린 병원에서 CT 촬영을 했다. 의사는 암 덩어리의 크기가 절반이 줄어든 7.5㎝로 줄었다는 결과를 알려주며 신기해했다.
이후 더 열심히 식이요법을 했음은 물론 평소에 꾸준히 하던 배드민턴도 다시 시작했다. 오전에 1시간, 오후에 1시간씩 걷고 저녁식사 후에는 2~3시간씩 배드민턴을 쳤다. 3개월에 한 번씩 CT를 촬영할 때마다 6.5㎝로, 5㎝로 줄어들어 2009년 4㎝ 크기에서 멈췄다. 나머지 작은 암 덩어리는 모두 사라졌고, 간기능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의사는 “흔적만 남은 것으로 보이니 괜찮다. 더 안 줄어들 것”이라고 했고, 그 말대로 장경재 씨는 지금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 황효철 씨 극복기
황효철 씨(69·충남 서산)는 서울에서 의류수출 일을 하느라 바빴던 2005년에 암 진단을 받았다. 동네병원에서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라’는 말을 듣고 큰 종합병원을 찾아야 했다. B형 간염이 있는데도 과음을 자주 하던 그 또한 “색전술을 해도 3개월을 넘기기 힘들다. 암 덩어리가 20㎝로 큰 편”이라는 말을 들었다.
“갑자기 암 진단을 받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재산 정리까지 다 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살고 싶은 마음에 색전술을 1회 받았어요. 받고 나서 복수가 차서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고생했습니다.”
식이요법을 시작하게 된 것은 이 즈음이었다. 인터넷으로 아버지의 병을 치료할 방법이 없을까 정보를 모으던 아들이 BRM연구소의 식이요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연구소를 찾아 상담을 받은 이후 매일 2~3회 녹즙을 마시고 선학초나 인진쑥 등 여러 가지 천연물을 달인 물, 몇 가지 기능성 식품을 꾸준히 먹었다.
다행히도 복수가 빠지더니 거대한 암 덩어리의 크기가 줄기 시작했다. 2005년 11월에는 20㎝에서 11㎝로 크기가 줄었다. 병원에서는 상태가 조금 나아지니 다시 색전술을 권했지만 식이요법에 대한 믿음이 생긴 그는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쉽지 않았던 암에서 싸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항암치료나 수술을 하지 않고 간암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식이요법 덕분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건강을 회복한 이후 4년 전, 충남 서산으로 이사한 그는 아내와 함께 텃밭농사를 지으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 생체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재분화’
현대의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천연물요법을 체계화시키고 있는 박양호 BRM연구소 실장은 “이들의 투병이 성공한 것은 천연물요법으로 성숙한 체세포가 암줄기세포로 돌아가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여 정상세포로 분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암줄기세포이론에 따르면 방사선이나 항암치료로 눈에 보이는 암세포를 깨끗하게 제거해도 암세포를 보호하고 재생하는 1%의 줄기세포가 남아 있으면 언젠가는 재발, 전이된다. 정상 체세포가 배아줄기세포로 되돌아가는 것이 암줄기세포다.
원시세포인 줄기세포가 발달 과정을 거치며 몸의 특정 부위 세포로 변하는 것을 ‘분화’라고 하는데, 미분화 세포인 줄기세포가 정상 체세포로 분화되는 것이 기존의 상식이다. 이를 깨뜨린 ‘역분화’는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거꾸로 돌려 체세포가 미분화 줄기세포로 돌아가는 것으로, 가설에 불과했지만 일본 교토대학의 야마나카 신야 박사에 의해 2006년 증명됐다.
야마나카 박사는 배아줄기세포의 유전자들 중 20여 개의 유전자를 골라, 이들 중 역분화에 필수적인 유전자 4개(Oct4, Sox2, Klf4, c-Myc)를 찾아냈고, 4개의 유전자를 처음에는 생쥐 섬유아세포에 도입해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유도 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음 해에는 야마나카 교수팀 외에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 제임스 톰슨 교수팀이 각각 성인의 피부세포로 배아줄기처럼 전능성을 가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야마나카 박사는 2012년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 통합치료가 효과적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재분화’를 유도하는 데는 복잡한 메커니즘이 관여한다. 몸속에서 Lin28이라는 단백질이 활성화되면 체세포가 배아줄기세포, 암줄기세포로 돌아가고 암세포 성장이 촉진된다. 하지만 암줄기세포의 유전자 작동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MicroRNA) 128이나 125가 Lin28을 억제하는 동시에 마이크로RNA인 Let-7이 활성화된다.
그렇다면 어떤 천연물에 이런 효과가 있을까.
박양호 실장은 “Let-7이 활성화되어 암줄기세포를 정상세포로 역분화되는 ‘재조절 프로그램’이 가동되는데 염증을 억제하는 황금의 우고닌을 비롯해 엉겅퀴나 민들레에 들어 있는 실리마린 등 여러 가지 천연물이 효과가 있다”라며 “수술이나 항암제, 면역치료 등 현대의학적인 치료성과와 병행해 천연물 요법으로 ‘재분화’를 유도한다면 더 많은 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