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머리나 턱, 입술, 손, 목소리 등이 떨리는 것을 진전증이라고 한다. 진전증은 알콜중독, 과도한 약물 사용, 파킨슨병, 소뇌위축 등으로 인해 일어날 수도 있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를 본태성 진전증이라고 하며 진전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본태성 진전증은 통계학적으로 10만 명당 415명에게서 나타나고 30~50%의 가족력을 가진다. 떨림은 1초에 4~10회 정도 나타나며 긴장하거나 불안하고 피로한 경우 증세가 심해지는 특징을 가진다. 또한 팔을 들고 있는 등의 특정자세를 취할 때 심해지며 술을 마실 때나 수면 중에는 덜해지거나 사라진다.
본태성 진전증을 가진 환자들은 신경이 예민하고 불안을 잘 느껴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사회공포증, 우울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환자 스스로 심리적인 문제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불안해서 떨리고 떨림으로 인해 더 불안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현대의학적으로는 베타차단제 종류인 프리미돈(Primidone)과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을 통한 약물 치료를 1차적으로 사용하고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없으면 2차적인 약물 치료를 하거나 절제술, 뇌심부자극술 등의 물리적 수술을 시행한다. 나이가 들고 발병기간이 길수록 100% 좋아지기는 쉽지 않으며 고령의 경우에는 환자의 의사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기도 한다.
휴한의원 천안점 함지완 원장은 진전증에 대해 “본태성 진전증은 운동조절에 중요한 뇌기관인 기저핵과 소뇌가 예민해져서 발생한다. 기저핵은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편도체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불안이 떨림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불안이 심해지면서 4, 50대뿐만 아니라 사회활동을 시작하는 20대에서도 진전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본태성 진전증은 떨림 증상 자체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저에 깔려있는 심리적인 불안, 우울, 공포 등을 같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함지완 원장은 “한약과 뇌 훈련을 통해 흥분된 뇌의 민감도를 낮추어 외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 방치된 본태성 진전증은 그만큼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고 예후가 좋지 않으니 문제를 발견하면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본태성 진전증이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와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휴 한의원 천안점 함지완 원장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