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신임 부사장은 구자학 회장과 이숙희 씨의 막내딸이다. 구자학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3남이고, 이숙희 씨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다.
구 신임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인력개발원과 왓슨 와야트 코리아(Watson Wyatt Korea) 수석컨설턴트를 거쳐 지난 2004년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아워홈에 입사했다.
입사 후 구 부사장은 구매와 물류·글로벌유통·외식 사업 등을 맡아 아워홈의 기반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에 지난 2004년 5000억 원대였던 아워홈 매출을 지난해 1조 3000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승진으로 ‘막내딸’ 구 신임 부사장이 구 회장에 이어 아워홈을 이끄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구 회장의 자녀 중에는 구 신임 부사장이 유일하게 아워홈의 경영일선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해온 범LG가의 보수적인 가풍에서는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구지은 신임 부사장이 아워홈의 승계구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형제간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워홈의 최대주주는 구 회장의 장남 구본성 씨로 지분 38.56%(88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구 신임 부사장은 지분율이 20.67%(471만 7400주)를 갖고 있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