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여론조사 관련 최종 룰이 결정되자 박지원 후보는 “친노를 위한 반칙”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일 새정치연합 전준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 선택을 유효 투표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여론조사 득표율을 계산할 때 ‘지지후보 없음’이라는 답을 배제하고 후보들만 선택한 것을 100% 환산하는 방식이다. 전준위원 15명 중 11명이 찬성했고 4명은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는 일반당원10%, 국민여론조사15%로 총 25%가 전당대회 선거결과에 반영된다.
이에 박지원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룰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박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반칙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꼭 이렇게까지 반칙을 하면서 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되려 하는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전준위는 무슨 자격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가. 이런 반칙에 대해 주위 분들과 거취를 상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 측은 지난해 12월 29일 확정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시행 세칙’을 들며 응답자 설문 항목에 후보자와 ‘지지후보없음’을 모두 포함시킨 득표율을 적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문재인 후보 측은 2013년 5·4전당대회 여론조사 경선에는 ‘지지후보없음’이라는 항목 자체가 없었다며 기존 규칙을 참고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박 후보의 주장에 문 후보 측 대변인은 “전준위 결정마저도 ‘문대 박의 승패’나 ‘친노 대 비노 대결의 결과’로 해석하지 말아주실 것을 언론에 당부드린다.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상식, 원칙, 합리를 되찾은 것이고 하던대로 하는 것일 뿐이다. 당은 이런 진통 속에서 더 건강해지리라 믿는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