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삼청교육대 사건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3일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 2007년 12월 6일 발간한 종합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1980년 삼청교육대 사건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가 입안한 ‘불랭배 소탕계획(삼청계획 5호)’으로 자행된 대규모 인권침해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완구 후보자는 당시 국보위 내무분과위원회에 속해 있었다.
국보위 내무분과위원회는 불량배 현황 파악을 위해 명단을 작성하고 사전 검거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했다. 계엄사령부의 순화 계획에는 검거자(수용자)를 2만 22명으로 추산하고 사단별 배치, 숙식에 대한 대책을 강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진 의원은 김만기 당시 국보위 사회저오하분과위원장의 국회 5공 청문회 증언 내용을 들며 “행정 각부 실무자가 파견요원으로 참여해 해당 부서의 관련 업무를 협의, 조정했다고 한다. 후보자는 삼청계획의 수립과 집행에 핵심적 역할을 했고 그 공로로 보국훈장광복장을 받게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 측은 이 후보자 측에 보국훈장광복장 수여의 근거로 ‘공적조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상훈담당 부처인 행정자치부 문의결과 해당 공적 조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진 의원은 “삼청교육대 사건에 대한 자신의 인식과 입장을 밝히고 국보위 내무분과위 내에서 담당했던 자신의 역할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