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바이엘 레버쿠젠 구단 트위터 캡처
호주일간지 <헤럴드 선>은 로비 크루스가 지난 1월 31일 한국과의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 파열을 당해 치료에만 최소 3~4개월이 필요하다고 4일(한국시각) 전했다.
결승전 당시 크루스는 후반 24분 한국 수비수들 사이로 돌파를 시도하다가 혼자 갑작스레 넘어졌다. 선수들끼리의 충돌이 없었기에 큰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크루스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서지 못했다. 이에 주심은 크루스가 경기를 지연시키기 위해 늑장을 부린다고 판단하고 옐로카드를 줬다. 하지만 크루스는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가며 트로이시와 교체됐다.
이후 크루스는 호주의 아시안컵 우승 세리머니에 참석했으나 환한 미소와 달리 목발을 짚고 등장해 우려를 낳았다. 크루제는 부상 당시 “무엇인가 찢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크루제는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으로 진단을 받았다. 곧 수술대에 오를 계획이지만, 치료에 최소 3~4개월이 필요하다. 따라서 소속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는 남은 시즌을 뛰지 못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크루제의 부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크루제는 지난해 1월에도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어 9개월 가까이 쉬었다. 뛰어난 재능에도 레버쿠젠에서 입지를 잡지 못했던 배경이다.
크루제는 “무릎을 다친 뒤 부상이 두려웠다. 독일에 돌아가 소속팀 주치의로부터 다시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아시안컵 결승전이 끝나고 아쉽게 패배한 손흥민이 경기 중 부상당한 레버쿠젠 동료 크루스를 먼저 찾아가 포옹하며 위로하는 장면이 SNS에 공개돼 큰 감동을 준 바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