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평PD들이 권 PD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5월, 권 PD가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를 비판하며 ‘반성문’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뒤 ‘정직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을 때에도 예능PD들은 인사위원회 결과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아빠 어디가>의 김유곤 PD, <진짜 사나이>의 김민종 PD 등 48명의 PD들이 성명에 동참한 바 있다.
권성민 PD는 6개월간의 정직 기간이 끝난 이후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 수원총국으로 전보 조치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사실상 좌천된 자신의 모습을 SNS상에 웹툰으로 담아냈다.
MBC는 웹툰에서 ‘유배생활’등의 표현을 문제 삼았고 결국 지난 1월 21일 권 PD에게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했다. 반복적으로 ‘해사행위’를 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지난 1월30일 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반복적인 해사행위에 대한 회사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권성민 PD에 대한 해고 조치는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하 MBC 예능본부 평PD 성명서 전문
지난 금요일, 인사위원회는 권성민 PD의 해고를 최종 확정했다.
입사 4년차의 젊은 PD는 그날로 가족들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내려갔다.
세상과 소통하기를 좋아하던 한 젊은이의 표현의 자유가
이토록 무서운 분노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에 아직도 우리는 망연자실하다.
하지만 우리는 자괴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검열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의 동료 권성민 PD가 그랬듯이 재기발랄한 진정성을 놓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날을 잊지 않을 것이다.
권성민 PD가 다시 돌아올 때, 이 날을 기억하며 그를 맞이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다해 권성민 PD를 응원한다.
2015년 2월 4일
MBC 예능본부 평PD 일동
정지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