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EPL‘ 24라운드 선덜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은 팀이 0대 1로 뒤진 후반 21분 다이빙 헤딩골로 팀을 구했다.
이날 더욱 눈길을 끈 부분은 비장한 골 세리머니다.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겨우 동점이 된 터라 골 세리머니를 자제한 기성용은 곧바로 자신이 넣은 골을 가지고 하프라인으로 향했다. 덤덤한 표정의 기성용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살짝 웃을 뿐이었다. 그리곤 파이팅하자는 의미로 불끈 힘을 주는 세리머니로 골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결혼 이후 기성용은 하트 골 세리머니를 선보여 왔으며 그 대상은 물론 부인 한혜진이었다.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물론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점이 됐기에 남은 시간 파이팅해서 역전승을 일궈야 한다는 기성용의 의지가 담긴 골 세리머니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에 머물고 있는 부인에 대한 응원 메시지이기도 하다.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가 종영한 지난 해 2월 이후 한혜진은 영국에서 지내며 기성용의 내조에만 집중해 왔다.
그가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기성용이 2015 AFC 아시안컵 대표팀에 합류할 즈음이었다. 호주까지 동행하는 대신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남편을 응원한 한혜진은 기성용이 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하지 짧게 함께 휴식을 가졌다. 이후 기성용은 영국으로 출국했으며 한혜진은 한국에 남았다. 현재 한혜진은 차기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기존 하트 세리머니는 자신의 곁에서 내조에 힘쓰고 있는 아내 한혜진에 대한 사랑의 표시였으며 이번 불끈 세리머니는 다시 연예계 활동을 재개하는 아내 한혜진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어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