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정보
지난 2010년 개봉한 <익스펜더블>은 사실 그리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실베스터 스탤론, 제이슨 스타뎀, 이연걸, 미키 루크, 돌프 룬드그렌, 테리 크루즈 등 왕년의 스타들이 총출동한 데다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브루스 윌리스가 특별 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그렇지만 출연진의 면면에 비해 영화는 다소 많이 재미가 없었다. 스토리 라인은 긴장감이 없었고 왕년의 스타들이 선보인 액션 연기도 그저 그랬다. 이렇게 <익스펜더블>이 기대 이하의 영화가 된 데에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무적의 익스펜더블 팀의 리더인 ‘바니 로스’ 역할의 실베스터 스탤론이 이 영화의 감독까지 맡은 것. 그가 총과 메가폰을 함께 잡은 것이 이 영화의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말았다.
2012년 개봉한 <익스펜더블2>는 그나마 볼만한 영화가 됐다. 1편의 특별 출연이던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급으로 격상됐으며 기존 실베스터 스탤론, 제이슨 스타뎀, 돌프 룬드그렌, 테리 크루즈 라인에 장 클로드 반담과 척 노리스 등이 가세했다. 라인업이 더욱 화려해진 것. <익스펜더블> 시리즈가 2편에선 그냥저냥 볼만한 영화가 된 결정적인 이유는 실베스터 스탤론이 메가폰을 내려놓고 배우로서 총을 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2편의 감독은 <툼레이더>의 사이먼 웨스트였다.
그리고 2014년 <익스펜더블3>가 나왔다. 이번엔 꽤 볼만한 영화가 됐다. 기존 실베스터 스탤론, 제이슨 스타뎀, 아널드 슈워제네거, 이연걸, 돌프 룬드그렌, 테리 크루즈 라인에 웨슬리 스나입스, 멜 깁슨, 해리슨 포드,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이 추가됐다. 말 그대로 역대 최강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만약 20여 년 전인 90년대 중반에 이런 출연진의 영화가 기획됐다면 출연료만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 제작비의 블록버스터가 됐을 것이다. 이젠 대부분 추억의 스타들이지만 이번 영화에선 그들의 노익장이 제대로 터졌다. 감독은 패트릭 휴즈다.
스토리는 비교적 단순하게 설정해 놨다. 익스펜더블 팀이 임무를 맡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막강한 적을 만나고 위기에 놓이지만 결국 승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반전이나 배신 등의 돌발변수도 거의 없다. 이런 요소들이 제대로 쓰이면 영화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지만 잘못 쓰이면 영화를 황당하게 만든다. 영화 <익스펜더블3>는 이런 복잡한 요소는 쏙 빼고 액션 영화라는 본연의 특성에 집중했다.
실베스터 스탤론을 비롯한 출연진의 액션 연기는 모자람이 없다. 말 그대로 노장은 살아 있다. 특히 웨슬리 스나입스는 전혀 늙지 않은 예전 모습 그대로다.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액션 장면은 그리 많지 않지만 엄청난 덩치를 기반으로 여전히 코만도 시절처럼 일반인은 들지도 못한 거대한 기관총으로 적들을 물리친다. 역할의 특성상 액션 연기는 없을 것으로 보이던 해리슨 포드 역시 마지막 전투에선 직접 현장에 나간다. 비록 그의 액션은 헬기를 운전하는 게 전부지만 <스타워즈>에서 기막힌 비행 솜씨를 선보이던 ‘한 솔로’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 초이스 기준 : 과거의 추억하며 아무 생각 없이 액션의 세계에 빠져들고 싶다면 클릭
<익스펜더블3>은 1, 2편에 비해 추천할 만한 액션 영화다. 쟁쟁하던 과거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실베스터 스탤론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짧은 등장도 추억을 되살리기엔 부족함이 없다. 영화는 단순 무식한 액션의 세계를 보여준다. 과거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자신들이 잘나가던 시절의 영화 화법에 맞춰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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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킬링타임용 무비다. 잠깐 화장실 다녀오느라 몇 장면 놓쳐도 큰 걱정이 없다. 어차피 익스펜더블 팀이 악당들을 물리치고 승리한다는 스토리 흐름은 변화가 없을 터이니. 기나긴 설 연휴에 시간을 죽이는 데 매우 적절한 영화가 될 것이다. 특히 솔로 남성들에게 추천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