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은 티몬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CJ오쇼핑은 “지난주까지 티몬 인수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한 결과 가격 및 기타 조건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서로 달라 최종 불참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CJ오쇼핑 측은 “티몬 인수 여부와는 별개로 향후 모바일 유통채널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CJ오쇼핑은 티몬 인수전에 참여하면서도 반드시 매입하겠다는 의지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인수전 참여를 통해 소셜커머스 시장의 정보를 취득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1조 원이 넘는 인수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티몬의 시장평가액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것이다.
티몬은 높은 인수가에 비해 지난 몇 년간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티몬의 매출은 1149억 원, 영업손실은 70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역시 아직 공식발표 전이지만,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J오쇼핑과 함께 적격인수후보에 오른 LG유플러스도 지난 1월 28일 실사작업을 통해 티몬의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높은 가격 부담과 시너지 한계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면서 인수 참여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티몬은 지난 2010년 설립된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업체다. 하지만 지난 2013년 1월 미국 그루폰그룹이 지분 100%를 2750억 원에 사들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