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폭발 화재 현장(위)과 화재 냉장고(아래)
[일요신문]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한 사무실에서 냉장고 폭발 추정 화재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오전 6시 6분 경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주)지정정비센터에서 냉장고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냉장고가 있던 탕비실과 집기류가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는 출근 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6시경 사무실 사설보안업체가 화재를 인지하고 출동해 현장에 비치된 소화기 등으로 초기 화재를 진압했으며, 신고 후 출동한 소방서와 경찰이 화재현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관계자는 “냉장고 쪽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사실”이라며 “정확한 원인은 국과수 등의 감식결과에 따라 밝혀질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냉장고는 LG전자의 R-B141GD(137ℓ) 모델의 소형냉장고로 탕비실 내에 설치되어 있었고, 전원이 연결된 멜티탭과 전선이 불에 탔으며, 주변 냉온수기 등의 집기와 주변 벽면이 불에 타거나 그을려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재 피해자 오 아무개 씨는 “작년 10월에 사무실에 입주해 새로 산 냉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당황했다”며 “사무실의 벽면 자재들이 난열재 등 화재에 강한 점과 오전 일찍 화재가 발생하고 초기 화재진압이 이루어져 사고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고현장 주변에는 중장비 차량 여러 대가 있어 불이 옮겨 붙었다면 재산피해가 크게 발생할 뻔 했다.
피해자 오 씨는 “화재사고 발생 당일 LG전자 지역 서비스센터에서 직원이 찾아와 보상대책을 논의하자며 국과수 검사 등의 수사진행을 미루었다가 다음날 다시 찾아와 국과수 결과에 따라 보상대책을 마련해주겠다고 하는 등 보상이나 대책에 대한 성의있는 답변을 미뤄왔다”며 “최근에 다시 문제를 제기하자, 전화로 원인규명 후 보상을 논의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 뒤, 냉장고를 싸게 사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설명만 늘어놓았다”고 엘지전자의 사고 대응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사고원인과 관련해 “냉장고 폭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화재원인이 냉장고인지 국과수 조사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원인이 파악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내 보상대책에 따라 원인규명이 이루어진 뒤 보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국과수 감식에 따라 신속하게 보상 관련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냉장고 등 화재 증거물을 보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